선명한 세계사 1. 경이와 혼돈의 시대
총평
경이와 혼돈의 시대라는 말에 걸맞는 역사적인 사진들을 컬러로 볼 수 있다... 그 사진들이 촬영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적인 사건들이 발생했음을 상기하면 상당히 소름돋는다. 재미있게 읽었음.
빅토리아 여왕
비교적 젊은 시절의 빅토리아 여왕이다. 이 사진만 봐서는 이 사람이 여왕인지 그냥 평범한 사람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언뜻 봐도 평민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영국의 악명높은 제국주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인간적인 모습이다. 이 생생함과 유명세 사이의 괴리때문에 뭐랄까 기분이 이상했다. 이때의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이 훗날 검은 상복만 입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아편전쟁
아편전쟁 당시 전투 중 하나에서 청나라 군대가 패배한 후 촬영된 사진이다. 사람들이 왜 저렇게 누워있나 했는데 모두 시신이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개항기 때 조선을 그렇게나 압박하던 청나라 군대가 이렇게 속절없이 당한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이상한데 그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싶다.
사라 베르나르
처음 듣는 인물인데 책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이 인물의 일대기가 감명깊었다. 코르티잔의 사생아 출신의 유명 배우로, 무릎을 절단하고도 연기 생활을 이어간 대단한 인물이다. 게다가 그 성격도 괴팍해서 우산으로 도어맨도 내려쳤다고 한다. 아마 에보니였던 것 같은데, 로판 웹소설에서 주인공이 미스테리한 여성 사업가인 척을 할 때 우산으로 마부?를 내려치는 장면이 있었다. 혹시 그 장면이 사라 베르나르의 실제 일화를 오마주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
망해가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한 군주의 심정은 어떨까. 하와이는 비교적 스무스하게 미국에 합병되었다고 알고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와이 마지막 여왕인 릴리우오칼라니는 하와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청일전쟁
청일전쟁은 한국인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청은 무너지고 조선에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된 전쟁으로 암울하면서도 경이로운 변화가 공존하는 시대를 이렇게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나중에 어떻게 평가되고, 어떻게 기록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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