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필사의 기초
『필사의 기초』 리뷰
총평
🥔감자의 한줄평
이 책은 독자를 필사하는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추천 대상
글쓰기와 독서에 애정을 가진 분들, 일상에서 작은 기쁨과 즐거움을 찾으려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또한, 필사를 시작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모든 수준의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도서 소개
『필사의 기초』는 유익하고 즐거운 습관인 필사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필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독서 경험, 자기 계발의 기회, 그리고 일상적인 즐거움을 생생하게 다룹니다. 또한, 필사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씨 연습 방법, 필사를 위한 문구 선택 방법, 독서를 하며 필사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궁극의 독서법, 필사
필사는 가장 순수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이룬 문장의 활자를 그대로 써서 옮기며 곱씹는 행위죠.
필사는 문장 하나하나를 마음으로 체득하고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이 책에서는 필사가 어떻게 독서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독자들은 글을 필사함으로써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공유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해석과 생각을 더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독서를 훨씬 더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주며, 글의 내면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못난 글씨여도 괜찮다
못난 글씨라도 그다음 글씨를 쓸 때 보완하고 또 전체를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모든 글씨가 잘나면 무슨 재미겠습니까. 못난 것은 못난 대로, 잘난 것은 잘난 대로 한 줄, 한 단락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무릎을 칠 때가 있겠죠.
많은 사람들이 필사를 시작하기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글씨에 대한 불만족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완벽한 글씨나 많은 양의 필사보다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글씨가 서툴거나 적은 양을 쓴다 하더라도, 정신을 집중하고 한 글자, 한 문장을 정성스럽게 써 내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과 내면의 평온을 경험할 수 있으며, 필사는 점차 즐거운 일상의 일부가 됩니다.
문구의 매력
필사에 대한 애정은 곧 문구에 대한 애정입니다.
필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사용하는 문구에 애정을 느낍니다. 자신에게 맞는 펜과 노트를 찾는 과정은 필사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취향과 필기 스타일에 맞는 문구를 선택함으로써, 필사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서 필사하는 이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애정하는 문구류를 소개하고, 문구류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구류 선택에서부터 필사의 실제 실행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자신만의 필사 스타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필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주관적 감상
악필
저는 독서를 좋아하는 악필입니다. 언젠가 필사가 책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데 좋다는 말을 듣고 만년필과 노트를 잔뜩 구입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문장을 적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알아볼 수 없는 구불구불한 글자에 좌절하여 포기했습니다. 제 글자의 심각성을 깨닫고 악필을 교정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였으나, 정신을 집중해도 여전히 구불구불한 글자가 나오곤 했습니다. 필사를 하려면 이런 글씨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들어서, 악필을 벗어난 후를 기약하며 포기했습니다. 만년필용 노트에는 먼지가 얇게 쌓였습니다.
소소하게 필사하자
그런데 필사하는 이가 정신을 집중하여 한 획 한 획 그어내렸다면, 그 결과물이 완벽한 글자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에 비록 제 글자가 아름답지는 않지만, 제가 집중하여 쓴 글씨라면 그것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을 자투리 시간에 소소하게 필사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책을 덮자마자, 어제 읽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사랑의 희열이 느껴지는 문장들을 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획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적어내려가다 보니, 비록 글씨체는 조금 자유분방해도, 쓰는 것 자체로도 글을 음미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즐겁더군요.
필사의 즐거움
부담은 내려둔 채로,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필사의 세계로 빠져보고자 합니다. 먼지 쌓인 노트는 이제 안녕! 손때로 가득해질 나의 역사서를 기대하며, 오늘의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